2025년 06월 16일(월)

"문수야 어떡하냐" 조롱했던 이수정... 김문수로 후보 확정되자 발빠르게 '태세전환'


범죄심리학자로 유명한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김문수 대통령 후보를 향한 비판적 글을 올렸다가 상황이 바뀌자 입장을 급선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김 후보 측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다 기각이네. 어떡하냐 문수야"라는 조롱 섞인 글을 게시했다.


이수정 경기 수원정 당협위원장 / 뉴스1


단일화를 둘러싸고 김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 사이이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한 전 총리 쪽이 유리한 흐름을 보이자 김 후보를 비판하는 취지의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놓은 것.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10일 0시부터 비대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김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후보 재선출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11일 상황은 급반전됐다. 국민의힘 당원들이 '한덕수로 후보 변경' 투표를 부결시키면서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직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상황이 바뀌자 곧바로 입장을 선회했다. 11일 그는 페이스북에 "가처분 심판으로 대선 후보도 내지 못 할 뻔한 상황을 당원분들의 열망이 탈출구를 찾아주셨다.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이제 우리의 과제는 꼭 대선에서 승리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급격한 태세 전환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비판을 받았다.


한 누리꾼은 "오늘부터 이름이 (이수정이 아니라) 급수정으로 바뀌었다"고 비꼬았고, 다른 누리꾼은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없다. 과연 내란당의 인재"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위원장은 12일 오전 해당 글들을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현재 이 위원장의 페이스북에서 두 글 모두 찾아볼 수 없다. 


Instagram '이수정'


이 위원장은 지난해 22대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논란을 빚었다. 


당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둔하며 "875원은 한 단이 아니고, 한 뿌리 가격"이라고 옹호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결국 "잠시 이성을 잃고 실수를 했다"며 사과했지만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더라도 선거관리위원회는 털어야 한다"며 극우 세력의 부정선거론에 편승하는 주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런 사람은 빨리 정계 퇴출시킵시다"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