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정명훈, '라 스칼라' 극장 247년 역사상 첫 아시아인 음악감독 선임


지휘자 정명훈(72)이 세계적 권위의 오페라 극장인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의 차기 음악 감독(Music Director)으로 선임됐다.


라 스칼라 극장은 1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명훈이 현 음악감독 리카르도 샤이의 뒤를 이어 2027년부터 음악 감독직을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정명훈 지휘자 / 뉴스1 


1778년 개관한 라 스칼라 극장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나부코'(1842년)와 '오텔로'(1887년), 자코모 푸치니의 '나비 부인'(1904년) 등 수많은 걸작 오페라가 초연된 세계적인 오페라 하우스다.


라 스칼라 극장은 전 세계 성악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곳이다. 247년 극장 역사상 아시아인이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직을 맡는 것은 정명훈이 최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에 따르면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 총감독이 이사회에 정명훈의 음악 감독 선임안을 공식 제안했고,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이를 승인했다.


정명훈의 임기는 2030년까지로, 오르톰비나 총감독의 임기와 함께 종료될 예정이다.


정명훈 지휘자 / 뉴스1 



정명훈은 피아니스트로 음악 경력을 시작했다.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고, 1978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부지휘자로 임명되며 지휘자로서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는 유럽에 진출해 독일 자르브뤼켄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 프랑스 국립 바스티유 오페라단 음악감독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수석 객원지휘자이자 파리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명예 음악감독과  KBS교향악단 계관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