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가방이 한 온라인 쇼핑몰에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8일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에 전두환의 얼굴과 'THE SOUTH FACE'라는 영문 문구가 적힌 에코백이 올라왔다.
해당 에코백은 싱가포르에 판매점을 둔 사업자가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그는 이 가방을 "창의적인 캔버스 백"이라고 소개하며 가격을 약 1만 5,0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 9일 5·18 기념재단은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에 전두환의 사진을 활용한 상품 판매 금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재단은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며 광주에 계엄군을 투입한 전두환의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민주주의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공문을 통해 재단은 "일본 욱일기, 독일 하켄크로이츠와 마찬가지로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전두환의 상품이 유통돼선 안 된다"며 "상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관련 규정을 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재단의 항의 이후 해당 판매 글은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삭제되어 검색 및 판매가 불가능한 상태로 변경됐다.
이번 사건은 역사적 인물의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와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과 같은 민감한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인물의 이미지 사용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품 판매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식을 왜곡하고,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국제적인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각 국가의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 판매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