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반려견 배변을 치우지 않아 아파트 주민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부모가 남긴 사과문이 논란이다.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아파트에 붙은 사과문 내용이 공유됐다. 공유된 사과문에 따르면 아이 부모는 반려견과 산책을 나간 아이가 엘리베이터 앞 반려견의 배변을 치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시는 많은 주민분께 불쾌감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공동생활을 하는 아파트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잘 지키도록 교육하지 못한 저희 부모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아이부모에 따르면 이들은 관리사무소를 통해 아이와 산책을 나간 반려견이 엘리베이터 앞에 배변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사과문에서 부모는 아이들에게 산책 시 배변 봉투 지참과 즉시 치우기, 엘리베이터 탑승 시 강아지를 품에 안기, 산책 시 줄 짧게 잡기 등을 재교육했다고 설명했고, 사건 당사자인 아이가 직접 사과문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사과문'이었으나, 문제가 된 부분은 따로 있었다. 사과문 말미에서 부모는 "강아지가 사람을 보고 짖거나 위협하는 행동을 한다면 발로 차도 된다"며 "우리 집 강아지는 흰색 폼피츠 종이다. 이곳은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과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 잘못만 책임지면 될 걸 굳이 차도 된다는 말은 뭐지 싶다", "어린아이랑 강아지 둘만 산책 보낸 게 잘못한 거 아니냐. 둘이서만 산책 안 보내는 걸 추천한다", "다 좋은데 발로 차도 된다는 건 뭐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특히 반려견을 발로 차도 된다는 표현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