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국가를 가난하게 하고, 국민을 억압하는 게 진보냐"며 "이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첫 유세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다녀왔다고 소개하며, 자신이 지향하는 '경제 대통령' 구상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지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김 후보는 탈북민 출신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을 소개하며 마이크를 건넸다.
김 후보는 박 의원에게 "북한과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질문했고, 박 의원은 "우리 시장이 자유롭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 북한의 장마당 실상과 꽃제비 문제를 언급하며 "자유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후보는 박 의원과의 대화를 이어가며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다. 가난하게 하는 게 진보냐"며, 소위 진보 세력을 정면 겨냥했다. 발언 도중 그는 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배석한 양향자 의원을 지목하며 "우리 양향자 선대위원장 와 있지만, 이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말해 회의장을 술렁이게 했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에 나온 김 후보의 발언은 보수 유권자 결집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짜 진보'라는 표현은 진보 진영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경제·안보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문재인·이재명 계열의 이른바 '진보 정치'와의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선대위는 김 후보의 이날 메시지가 자극적이지만 핵심 지지층에게는 효과적인 전달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