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왜구에 약탈당했던 부석사 '관세음보살좌상'... 12년만에 다시 일본행


한국으로 밀반입됐던 고려 불상이 소송을 통해 일본 쓰시마섬으로 반환 결정이 났다.


지난 10일 쓰시마섬 사찰 간논지(觀音寺)는 한국으로 밀반입됐다가 반환 결정이 난 고려 불상(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충남 서산 부석사에서 직접 넘겨받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2일 새벽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섬에 도착한 간논지 측은 우선 불상을 사찰로 옮겨 법회를 진행하고, 안전한 보관을 위해 쓰시마박물관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과거 왜구가 약탈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2012년 10월까지 약 500년간 간논지에 보관되어 있다가 절도범들에게 도난 당해 한국으로 밀반입됐다. 이후 소유권을 둘러싸고 부석사와 간논지 간 장기간의 법적 분쟁이 이어졌고, 최종적으로 일본 측에 반환하게 됐다.


사진 제공 = 서산시


교도통신은 "2012년 10월 도난 사건 이후 약 12년 반에 걸쳐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쳤던 문제가 일단락을 맞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대법원은 2023년 10월 일정 기간 문제없이 점유했다면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보는 '취득 시효' 법리에 따라 간논지의 불상 소유권을 인정했다.


이후 부석사는 불상을 일본 측에 보내기 전 100일간의 법요(法要·불교 의식)를 요청했고, 간논지가 이를 수용해 불상은 약 3개월간 부석사에 모셔졌다가 최종적으로 간논지 측에 인도됐다.


사진 제공 = 서산시청


이 소식은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에서 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일본 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불상의 귀환을 환영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대부분 반환이 너무 늦었다는 점과 복제품 여부 확인 필요성, 그리고 한국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일본 네티즌 댓글로는 "반납하고 끝이 아니다. 12년 반이나 폐를 끼쳤으니 그쪽 나라가 항상 일본에 요구하고 있는 성의 있는 사과를 구체적으로 해달라. 바꿔치기해 반납했을지 모르니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와 "도둑질을 했어도 갚으면 그만인가. 국가 대 국가로서 한국 대통령은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절에 배상금도 지불해야 한다"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