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피부암 투병 고백' 존 시나, 복귀 무대서 '라이벌' 오튼 꺾고 WWE 챔피언 타이틀 방어


WWE 전설 존 시나(47)가 랜디 오턴을 꺾고 통합 WWE 챔피언 타이틀을 지켜냈다. 존 시나의 이번 승리는 단순한 타이틀 방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피부암 수술 후 링에 복귀해 다시 한 번 전 세계 팬들에게 "진짜 챔피언이 누구인가"를 보여주며 감동을 안겼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엔터프라이즈 센터에서 '통합 WWE 챔피언십'이 진행됐다.


이번 경기는 존 시나의 ‘은퇴 투어’ 일정 중 가장 주목받은 대결이었다. 바로 그의 20년 라이벌 랜디 오턴과의 마지막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2001년 OVW(오하이오 밸리 레슬링) 시절부터 함께 성장해온 '역사 그 자체'다.


초반부터 분위기는 팽팽했다. 시나는 특유의 파워로 오턴을 밀어붙였고, 오턴은 교묘한 반격으로 시나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경기 중반, 시나가 '애티튜드 어드저스트먼트'를 시도했지만 오턴은 놀랍게도 공중에서 반전 RKO로 응수, 두 선수 모두 링에 쓰러지며 관중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GettyimagesKorea


심판은 두 번이나 충돌로 다운됐고, 난입한 심판들마저 오턴의 RKO에 쓰러졌다. 아수라장이 된 링 위. 이 틈을 타 난입한 R-트루스가 오턴의 주의를 끌었고, 시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기습적인 로우 블로우에 이어 타이틀 벨트로 오턴의 머리를 강타. 결국 3카운트를 따냈다.


존 시나는 경기가 끝난 뒤, 링 중앙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자신의 테마곡을 끄게 한 뒤, 관중석을 바라보며 "이게 마지막 진짜 챔피언의 모습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존 시나의 승리에 그의 오른쪽 가슴과 어깨에 선명하게 남은 하얀 흉터도 재조명됐다. 이는 최근 피부과에서 두 차례나 암성 반점을 제거한 수술 자국이다. 시나는 최근 '피플(People)'과의 인터뷰에서 "햇볕에 무방비로 노출된 삶의 대가"라며 암 투병을 고백한 바 있다.


한편 존 시나는 지난 레슬매니아에서 ‘코디 로즈’를 꺾고 17번째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며 릭 플레어의 전설적인 기록(16회)을 경신한 바 있다. 이에 맞선 오턴은 14번의 챔피언 경력을 갖고 있지만, 이번 대결에서 한 걸음 물러나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