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하철 이용객들은 화장실을 이용하려 개표구 밖으로 나갔다가 재승차할 경우, 요금을 다시 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교통공사,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인천지역 지하철역 92곳 가운데 74곳은 개표구 밖에 화장실이 위치해있다.
이에 따라 인천 지하철 승객들은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을 경우, 개표기에 교통카드를 태그하고 나갔다가 다시 요금을 지불하고 지하철에 탑승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인천시청역, 동춘역 등 7개 역은 좌·우 승강장이 분리돼 있어 반대쪽 승강장으로 들어갔다가 되돌아올 경우 이용객은 또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반면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승객이 실수로 목적지를 지나치거나 화장실 등 긴급 용무가 있을 때 개찰구 밖으로 나가도 15분 내 재승차하면 운임을 부과하지 않는 '15분 내 무료 재승차'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더욱이 황당한 점은 노선이 연결돼 있더라도 한국철도공사와 인천교통공사가 운영하는 구간에선 이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제도 덕분에 지난해 1389만 명이 총 251억 원 상당의 비용을 아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지하철 역시 역무원에게 사정을 설명하면 비상 게이트를 통한 '무료 재입장'이 가능하나, 매번 역무원을 찾아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지역에 따라 '재승차 요금'이 부과되고 부과되지 않는 차이는 이용객들 사이의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졌고, 인천 지하철 이용객들을 중심으로 해당 문제에 대한 불만이 들끓었다.
한편 지난 2023년 11월 '15분 내 무료 재승차' 제도 확대 논의가 이뤄졌지만, 운영 기관 사이의 수익 정산 문제 등으로 결국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