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에서 폐지를 수집하던 70대 노인이 택배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오전 2시 53분경 대구 서구 비산동의 편도 4차로 도로 위에서 손수레를 밀고 가던 김 모(73) 씨가 택배 차량과 충돌해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 김 씨는 폐지가 담긴 손수레를 밀며 4차로를 이동하고 있었다.
택배 차량 운전자 A(40대) 씨는 사고 직후 즉시 신고했으나,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김 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씨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발생 당시 도로에 가로등이 켜져 있어 비교적 밝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1.5t 화물 차량을 운전 중이던 A 씨가 새벽 배송 중이었는지, 아니면 귀가 중이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추후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새벽 시간대 도로에서 폐지 수집 활동을 하는 노인들의 안전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이와 같은 사고는 고령 폐지 수집인들이 생계를 위해 위험한 시간대에 활동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어두운 새벽 시간대에 도로에서 작업하는 폐지 수집인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간 작업자를 위한 반사 조끼 보급과 같은 기본적인 안전장비 지원, 그리고 운전자들의 주의 환기를 위한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