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집에 오자마자 스마트폰 할 때 쓰는데... "변기보다 75배 더 더러워"


가정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으로 여겨지는 소파가 실상은 변기보다 75배나 더 오염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깔끔해 보이지만, 세균의 밀도는 화장실보다 훨씬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멜벡 미생물학 연구소와 소파 제조사 '소파 클럽(Sofa Club)'의 공동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팀은 영국 내 6가정에서 소파의 표면을 면봉으로 채취해 분석한 결과, 100㎠당 평균 50만8883개의 호기성 중온성 세균(AMB)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변기 시트에서 검출된 세균 수치(6800개)보다 약 75배 높은 수치다.



오염 수준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일수록 더 심각했다.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한 가정의 소파에서는 100㎠당 100만 개가 넘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반려견을 기르는 부부의 소파에서는 19만3000 CFU(집락형성단위), 혼자 거주하는 성인의 소파에서도 4만6000 CFU가 나왔다. 이는 각각 변기보다 28배, 6배 이상 높은 오염도다.


연구팀은 소파 외에도 가정 내 다양한 생활용품을 함께 조사했다. 업무용 책상(100㎠당 5900 AMB), 노트북(5800 AMB), TV 리모컨(3700 AMB) 등에서도 상당량의 세균이 확인됐다. 모두 변기보다는 낮은 수치였지만, 장시간 밀착되는 소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청결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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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클럽의 인테리어 전문가 모니카 푸치오는 "많은 사람들이 침대 시트나 베개는 자주 세탁하면서도 소파는 관리에 소홀하다"며 "특히 식사, 취침, 반려동물과의 활동 등 다양한 접촉이 잦아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푸치오는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소파 커버는 최소 한 달에 한 번 세탁하고, 소파 전체에는 베이킹 소다를 뿌린 뒤 20~30분 후 진공청소기로 흡입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어린 자녀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은 청결 유지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