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추운 겨울 도살장 옆에 버려진 강아지 베로... 새 가족 직접 찾으러 '레드카펫' 나선다 (영상)


흰 수제비 같은 귀가 매력적인 1살 강아지 베로는 가장 추운 겨울날 도살장 옆에 버려졌다.


당시 베로는 함께 버려진 남매들과 함께 작은 상자 안에서 체온을 나누며 겨우 살아남았다.


녀석은 사람에게 온몸으로 사랑을 표현할 줄 알고, 강아지 친구들에게 양보도 잘하는 순둥이지만 남매들이 모두 새 가족을 찾아간 뒤 홀로 남게 됐다.


입후보견 베로 / Instagram 'pimfyvirus'


또 까만 이마에 찍힌 동그란 연갈색 눈썹이 매력적인 둥이는 하수도 옆 짧은 쇠사슬에 묶여 지냈다. 당시 녀석은 주변서 산책하는 친구들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만 보며 살았다.


그런 둥이는 유일한 장난감인 밥그릇이 멀리 굴러갈 때면 목을 조이는 쇠사슬을 당기며 애타게 발을 뻗곤 했다.


이 모습을 목격한 한 구조자가 녀석을 구조해 사랑으로 보살폈고, 현재 녀석의 평생 가족이 될 사람을 찾고 있다.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인천 다남숲 멍빌리지에서 열리는 '제2회 핌피입양제'에서는 베로와 둥이처럼 새 가족을 찾는 100여 마리의 유기견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입후보견 둥이 / Instagram 'pimfyvirus'


이는 유기 동물 임시 보호 플랫폼인 '핌피바이러스'가 주최하는 두 번째 입양제로, 가족을 만날 준비를 마친 '입후보견'들이 레드카펫을 걸으며 새 주인을 탐색하는 행사다.


핌피바이러스는 SNS에 입후보견 100여 마리의 사진과 사연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모든 입후보견들의 입양/임시 보호 상담은 17일부터 가능하며, 아이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면 입양 티켓을 신청한 뒤 행사장에 찾아가면 된다.


수익금은 입양 행사 운영 및 임시 보호 문화를 더 널리 알리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제1회 핌피입양제' 현장 / '동물책방 정글핌피' 스마트스토어


지난해 처음 열린 같은 입양제에서 유기견 우엉이와 브라우니를 입양했다는 참가자는 "그야말로 한눈에 반했다. 임시 보호 중인 강아지들이라 다들 사랑받은 티가 났다"고 전했다.


이어 참가자는 "임보자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는 생생한 후기를 남기며 유기견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행사 참가를 독려했다.


행사를 주최한 핌피바이러스는 SNS에 "따스한 봄날, 너무나 오래 기다려온 아이들이 가족의 품에 안기는 기적 같은 하루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제1회 핌피입양제'에서 새 가족을 만나 '마루'라는 이름을 갖게 된 우엉이 / instagram 'sanmaru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