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아저씨'로 불리며 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방송인 이상용이 영면에 들었다.
12일 오전 9시 40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진행됐으며, 고인은 경기도 용인시 선영에 안장됐다.
이상용은 지난 9일 오후 2시 30분경 별세했다. 평소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던 그는 기침이 심해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1944년 충남 서천군에서 태어난 이상용은 1973년 MBC '유쾌한 청백전'의 보조 MC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웃음을 담당하던 그의 재능을 알아본 고향 선배인 변웅전 아나운서의 발탁으로 방송계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군 장교 출신으로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던 이상용은 1975년부터 KBS '모이자 노래하자'를 진행하며 스스로 '뽀빠이'라는 별명을 붙였고, 이 별명과 함께 대중적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 1989년부터 약 7년간 MBC '우정의 무대'를 진행하며 군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군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군 장병들에게 위로와 웃음을 전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그러나 1996년, 심장병 아동 돕기 성금을 유용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방송계에서 사실상 퇴출되는 시련을 겪었다. '우정의 무대' 역시 이듬해 폐지됐다.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미 입은 상처와 오해는 그를 미국으로 떠나게 만들었다. 미국에서 그는 가이드 등의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2020년 TV조선 '스타 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이상용은 "혐의를 벗었는데도 계속 오해를 받아 억울했다. 죽음에 대한 생각도 여러 번 했다"고 털어놓으며 당시의 고통을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