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 대선' 선거운동 하루 전, 가까스로 후보 자격을 되찾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선거운동에서도 난항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의 대선 선거 홍보용품 일부가 이름 없이 발주됐다.
이는 국민의힘이 후보 등록 시한까지 24시간도 채 남지 않은 지난 10일 오후 11시께 김문수 후보를 당내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 지으면서 발생한 이슈로 보인다.
실제로 오늘(12일) 새벽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가락시장을 방문한 김 후보는 아무런 프린트 없이 당을 대표하는 '붉은색' 재킷을 걸친 채 상인들과 만남을 이어간 모습이다.
앞서 지난 6일 김 후보의 비서실장 김재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에서 찾아와 '7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해야 홍보물과 선거 용품을 계약할 수 있다'며 무조건 단일화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는 '대선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1일 이전 단일화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들며 10일 새벽 김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당 대선 후보로 교체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 자격을 비대위가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며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지난밤 죽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은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국민의힘 당원을 대상으로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한덕수 후보로 교체할 것인지에 대한 찬반 투표로 이어졌고, 투표 결과 김 후보는 가까스로 후보 자격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오늘(12일)부터 '6·3 조기 대선'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얼굴과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이른바 '무기명 선거운동'을 치르게 된 셈이다.
한편 '6·3 조기대선' 선거운동은 이날 0시부터 22일 동안 진행된다. 해당 기간 각 후보 및 선거운동원 등은 후보 명함 배포·현수막 게시가 가능하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연설이 가능하며, 선거운동원을 제외한 지지자 역시 유세 참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