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당내 단일화 파동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후임으로 30대 김용태 의원을 내정했다.
지난 11일 김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 직후 권성동 원내대표와 만나 비대위 재편을 논의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김용태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됐다"며 "권 원내대표가 12일 인선 배경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가 당내 최연소 국회의원인 김 의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당내 극심한 혼란과 분열의 기류를 반전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해 35세인 김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유일한 1990년대생 지역구 의원으로, 경기도 포천에서 초선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 권영세 비대위에서도 비대위원으로 참여했고, 지난 10일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재선출 절차를 의결하는 안건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며 주류 흐름과 선을 그었다.
지난해에는 국회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에도 동참하는 등 강경 보수와는 결이 다른 행보를 보여온 바 있다. 김 후보는 당 안팎으로 회복이 시급한 신뢰를 고려해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가진 김 의원을 비대위 수장으로 앉히며 2030세대와 중도층을 겨냥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당의 선거 실무를 총괄할 사무총장으로 4선의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을 내정했다. 앞서 장동혁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에 이어 사무총장직 제안을 받았으나 고사하면서 이양수 현 사무총장이 유임돼 총장직을 대행해왔다.
김 후보 측은 "박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 당직 경험이 풍부한 중진 인사"라며 "안정감과 추진력을 겸비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