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중국 여자야, 더러운 창녀 꺼져"... 한국 여성 스트리머 인종차별한 프랑스인 (영상)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에서 라이브 방송 중이던 한국인 여성이 인종차별적 폭언과 물리적 위협을 당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현지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지 매체 3옥시타니와 BFM TV 등은 10일(현지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크리에이터 지니티가 지난 7일 툴루즈에서 진행한 생방송 도중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지니티는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세계 여행 콘텐츠 스트리머다.


트위치


공개된 영상에는 지니티가 프랑스 거리에서 휴대용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던 중, 킥보드를 타고 지나가던 프랑스인 남성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뭘 찍는 거야? 더러운 중국 여자야. 꺼져, 이 더러운 창녀야"라고 외친 뒤, 지니티의 카메라를 내리치고 자리를 떴다.



방송을 통해 상황을 목격한 시청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고, 지니티는 "그 남자는 도둑이 아니다. 미친 사람이었다"며 "나는 단지 내 얼굴을 찍고 있었다. 그 사람을 촬영한 것도 아니다. 여기는 공공장소 아닌가"라고 당황스러운 심경을 털어놨다.


시청자들이 "신고하라", "도망치라"며 걱정하자, 지니티는 "경찰에 신고해도 도움받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별다른 대응 없이 사건을 넘기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해당 방송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일부 시청자들은 현지 경찰과 당국에 이 남성의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트위치



사건이 공론화되자 툴루즈 시 당국도 입장을 내놓았다. 에밀리옹 에스노 툴루즈 부시장은 "툴루즈에서 방송 중 모욕과 공격을 당한 지니티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이런 부당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은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아직 문제의 남성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가운데, 기소 가능성과 관광객 보호 대책 마련을 둘러싼 논의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니티는 2023년 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방송 도중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바 있으며, 당시에는 인근 시민들의 도움으로 도둑이 검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