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김문수 향한 尹 전 대통령 '공개 지지'에 당황... 국힘 일각 "당에서 쫓아내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관련 메시지를 내놓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곧바로 우려와 비판이 터져나왔다.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국민께 드리는 호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선 후보로 등록한 김문수 후보를 향해 사실상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윤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김 후보가 제시하는 정치 철학은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대선 국면에 직접 뛰어든 셈이지만, 당 내부에서는 오히려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의 개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 메시지는 당 입장에서는 중도 확장을 가로막는 심각한 악재"라며 "이번 선거가 윤석열과 이재명의 대결 구도로 비춰지면, 승산은 없다"고 단언했다.


또한 그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지 않으면 이 프레임을 극복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SNS를 통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메시지를 내면서 당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상황"이라며 "출당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문수 후보를 향해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히 절연하고, 계엄과 탄핵 반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국민께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재옥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개별 메시지를 두고 평가를 주고받는 것 자체가 선거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뉴스1


이어 윤 전 대통령의 제명이나 출당 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나간 일에 매몰되기보다는, 미래 비전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선거 전략이 자칫 '윤석열 프레임'에 잠식되지 않도록 선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윤 본부장은 끝으로 "우리 후보가 어떻게 대한민국을 위대한 국가로 만들 것인지,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예상되는 국가적 위기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