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국힘 '대선 후보' 김문수 확정되자... 윤석열, 의미심장한 메시지 직접 내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대선 후보로 복귀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의 후보 교체가 무산된 직후 나온 메시지로, 사실상 선거 지원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께 드리는 호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번 경선은 격렬한 논쟁과 진통이 있었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건강한 정당임을 증명했다”며 “우리의 반대편은 강력하다.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대선후보 / 뉴스1


그가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직후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밝힌 이후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 순간, 함께 경쟁했던 모든 후보들에게도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덕수 전 총리께서 출마 선언 당시 강조하셨던 '자유민주주의와 국가 번영의 사명'은 이제 김 후보와 함께 이어가야 할 과제"라며 “한 전 총리께서 그 길에 끝까지 함께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김 후보가 요청한 선거대책위원장직 수락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요청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윤 전 대통령은 또 “다른 후보를 지지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이제는 마음을 모아달라”며 “김 후보를 지지한 분들도 이 과정을 겸허히 품고, 서로의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탄핵과 불법 계엄 혐의 수사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저는 비록 탄핵이라는 거센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 놓였지만, 단 한 번도 당을 원망하지 않았다"며 "비록 임기를 다하지 못했지만, 저의 마음은 여전히 국가와 당, 국민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6·3 대통령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의 체제를 지킬 수 있느냐, 무너지느냐의 갈림길"이라며 "김 후보가 제시하는 '원칙을 지키는 정치'는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고, 이는 야당의 전체주의적 행태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Facebook '윤석열'


윤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 특히 자유를 사랑하는 청년 세대 여러분, 다시 한번 함께해달라"며 "지난 겨울 우리가 손잡고 끝내 무너지지 않았던 그 용기와 신념을 다시 꺼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 윤석열은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번 메시지에서 자신의 12·3 계엄 선포 및 탄핵 사태에 대한 사과나 반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며 구 여권과 야권을 '전체주의 세력'으로 규정하는 선명한 진영 메시지를 앞세워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는 평가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탄핵 이후 내란 혐의로 수사 중인 전직 대통령이 직접 선거전에 뛰어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검찰 수사와 재판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윤 전 대통령의 등판이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