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충북 지역 현장 방문 유세 중 사법부를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지난 대법원의 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 판결 이후 지역 유세 중 이를 역사적 사례에 빗대며 비판했다.
지난 6일 이 후보는 충북 증평 유세에서 "가끔씩은 불의한 세력의 불의한 기도가 성공하기도 합니다. 조봉암 사법살인 됐죠. 그 훌륭한 정치인이 사법살인 됐습니다. 김대중은 왜 아무 한 일도 없이 내란 음모죄로 사형을 받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살아서 반드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갑시다 여러분"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간첩죄 혐의로 사형된 조봉암 선생과 내란음모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며 자신의 현 상황을 역사적 사법 피해자들과 동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SBS가 공개한 충북 보은 현장 영상에서 이 후보는 과거 피습 당시 상처를 직접 보여주며 "여기 찔려서 이렇게 됐잖아요. 아슬아슬하게 1㎜ 차이로 살았습니다만. 그뿐만이 아니죠. 뭐 법률적으로 죽이려면 죽일 수 있는 거죠"라고 말하며 사법부를 직격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제가 상대 후보와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이게,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 기관들하고 총체적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고등법원은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을 대선 후인 6월 18일로 연기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는 "대통령 후보인 피고인에게 균등한 선거운동 기회를 보장하고, 재판 공정성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기일을 변경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