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쪼그려 앉아 볼일 빠르게 볼 수 있는 '여성용 이동식 소변기'... 대기 시간 확 줄인 방법


황금 연휴를 맞아 놀러간 관광지나 쇼핑몰 등에서 여자 화장실에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항상 붐비는 여자 화장실의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방법이 나와 전 세계 여성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여성용 소변기 'Lapee(라피)'다. 


축제 현장에서 오랜 시간 줄을 서야만 했던 여성 건축가 지나 페리에와 알렉산더는 화장실에 가지 못해 참거나, 비위생적인 장소를 찾아야 했던 여성들을 위해 구조적 해법을 고민했고 그렇게 라피가 탄생했다.


Instagram 'lapee_dk'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라피는 기존 남성 소변기와 달리 쪼그려 사용하는 여성의 자세에 맞춰 설계됐으며, 한 번에 3명이 사용할 수 있다. 문이 없지만 곡선형 벽체가 외부 시선을 완전히 차단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소변을 보는 동안 사용자의 눈높이를 서 있는 사람과 동일하게 맞춰 심리적 안정감까지 고려했다.


디자인은 단 두 개의 부품으로 이뤄져 운반과 설치, 보관이 간편하며, 자동 환기 구조 덕분에 세척도 쉽다. 물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져 유지비용과 폐기물 발생도 줄였다고 한다.


라피는 현재 북유럽 주요 페스티벌과 지자체에 도입돼 많은 여성들이 이용하고 있다.


Instagram 'lapee_dk'


한편 지난 2021년, 영국 브리스틀대 졸업생 앰버 로빈(Amber Robyn)과 헤이즐 맥셰인(Hazel McShane)도 소변만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대체 옵션으로 라피와 유사한 여성용 소변기 'Peequal'를 제안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들 역시 음악 축제 현장에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최대 34배 더 오래 대기하는 현실에 주목해 문이 없고 기마자세로 사용하는 형태로 개발했다.


변기에 앉지 않아도 돼 위생적이고 문을 여닫는 시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어 대기 시간을 최대 6배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깔끔한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공공장소와 페스티벌 현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창업경진대회 우승까지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