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인 5일 제주 하늘에 파도가 치는 듯한 특이한 모양의 구름이 출현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치 바다의 파도가 하늘에 걸린 듯한 이 신비로운 구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SNS에서는 "한라산이 폭발한 것 같다", "외계인이 쳐들어올 것 같다", "비현실적이다", "구름 모양이 심상치 않다", "그림 같다" 등 놀라움을 표현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이 진귀한 자연 현상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특이한 구름은 '거친물결구름(Asperitas)'이다. 지난 1일 수도권 하늘에도 나타나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거친물결구름은 상층의 찬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할 때 형성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거친물결구름의 형성 원리는 불안정한 공기 덩어리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구름 내부에 파동이 생기고, 이 파동을 따라 구름이 오르내리며 밑면이 물결처럼 변형되는 것이다.
대기가 불안정할 때 주로 관찰된다.
실제로 이날 낮 12시 기준 제주 대기는 다소 불안정한 상태였다.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에 의해 발달한 비구름대가 시간당 약 50km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제주 곳곳에는 소나기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5일 오후부터 제주 전역에 비가 내리고, 이번 비는 6일 늦은 오후까지 산발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