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건진법사 통해 윤 전 대통령 내외에 '금품전달' 의혹... 통일교 전 간부 부부 '출국 금지'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가 전직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간부 부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들은 '건진법사' 전성배(65)씨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직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씨와 세계본부 재정국장이었던 그의 아내 이모씨의 출국을 금지하고, 이씨의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 부부는 2022년 전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청탁을 위해 전씨에게 접근한 뒤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씨는 "목걸이를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윤씨가 전씨를 통해캄보디아 메콩 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을 청탁하려 했는지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지난 1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영장심사에 출석하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 / 뉴스1


통일교는 2015년 한반도 평화를 위해 경기도 DMZ(비무장지대) 평화공원에서 UN 제5사무국을 유치하는 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 


통일교 창시자 3남인 문현진이 설립한 글로벌피스재단은 2023년 YTN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유진그룹에 밀려 인수에 실패했다.


한편, 금품을 전달한 매개체로 지목된 전성배씨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전씨 배우자 계좌에 2017년 7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현금이나 수표로 기도비 명목 6억 4000여만원이 입금된 내역을 확보했다. 


지난 4월 11일 대통령 관저를 떠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 뉴스1


또한 검찰은 지난해 전씨의 법당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대기업 임원, 정치권 관계자, 법조인, 경찰 간부 등의 명함 수백 장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전씨가 윤석열 정부 당시 유력 인사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뒤 '정치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검찰이 전씨의 서초구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는 현금 5만원권 묶음 3300매, 총 1억 6500만원이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