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국내 호텔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하루 연차를 내면 최장 6일 동안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전국의 호텔과 리조트는 만실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긴 연휴와 겹치면서 외국인 투숙객이 증가해 국내 관광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는 연휴 기간 동안 전 객실 예약이 마감되었으며, 파라다이스호텔부산 역시 만실을 기록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봄 시즌이 시작된 지난 3월부터 호텔이 만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늘어나며 카지노 입장객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그랜드하얏트제주도 연휴 기간 동안 1600개 객실 중 1500개 이상의 객실이 예약되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투숙객이 증가해 일반 객실의 경우 사실상 만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황금연휴에는 일본과 중국의 연휴가 한국의 황금연휴와 겹치면서 외국인 투숙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골든위크'로 불리는 연휴를 보내고 있으며, 중국도 노동절을 맞아 닷새간의 연휴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인바운드 관광의 큰 축을 담당하는 두 나라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내국인들의 경우에도 이번 연휴에는 해외 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선택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놀유니버스가 야놀자 플랫폼, 인터파크 투어, 트리플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월 1일부터 6일까지 국내 숙소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들의 투숙 비중이 높은 리조트 업계도 황금 연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업장의 경우 거제벨버디어, 경주, 산정호수안시, 해운대 등은 만실을 기록했으며, 대천파로스, 마티에오시리아, 설악쏘라노 등 업장 투숙률도 100%에 육박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비발디파크와 쏠비치 등 주요 사업장도 전부 만실을 기록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갑작스러운 계엄 상황 이후 호텔 업계가 잠시 침체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 봄과 황금연휴를 계기로 외국인 투숙객이 다시 증가해 업계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