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엄마한테 20년 동안 맡긴 월급 3억원... 돌려달라니까 '키워준 값' 내놓으라네요"


40대 여성 A씨가 어머니에게 20년간 맡긴 월급 통장을 돌려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사연이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홀어머니 밑에서 오빠와 함께 자라며 어머니에게 보탬이 되고자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미용실에 취직해 일을 시작했다.


당시 A씨의 어머니는 "네가 아직 철이 없고 어리니까 월급을 다 써버릴 것 같다"며 월급 관리를 제안했고, 어린 A씨는 이에 동의했다.


초기에는 어머니가 통장을 보여주며 "500만원 정도 모았다"고 확인시켜 안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달라졌다.


A씨가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비를 요청하거나 겨울 패딩을 사려고 할 때마다 어머니는 반대하고 짜증을 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심지어 "너 때문에 아파트를 못 산다. 돈이 안 모이는 건 다 네 탓"이라며 비난했고, A씨의 월급이 오르자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했다.



상황은 오빠의 귀가로 더욱 악화됐다. 10년간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오빠는 카드 빚과 대출 문제로 A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A씨가 거절하자 어머니는 "좀 도와줘라. 불쌍하지도 않냐"며 압박했고, 결국 A씨는 제2금융권에서 6000만원을 대출받아 오빠에게 주었으나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A씨는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집에 빨간딱지까지 붙었다. 오빠한테 일부라도 갚아달라고 했더니 자기 전 재산이라며 2만원을 줬다"며 분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가 어머니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청하자, 처음에는 "결혼할 때 주겠다"고 했다가 결혼 후에는 "키워준 값을 먼저 계산하라"며 거부했다.


더 심각한 것은 어머니의 폭력과 협박이었다. A씨는 어머니가 흉기를 휘둘러 팔에 상처를 입히는 등 신체적 폭력도 가했다고 주장했다.


결혼을 앞두고 A씨가 20년간 맡긴 3억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어머니는 "네가 그 남자랑 평생 살 것 같냐? 이혼하면 네가 번 돈 다 빼앗긴다"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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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을 보여달라는 요청에는 "내 통장인데 네가 왜 보냐. 프라이버시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A씨는 "제가 신고하겠다고 소리치니까 엄마는 '그럼 네 결혼식 날 내가 무슨 짓하나 두고 봐라'라고 협박했다"며 "엄마한테 빼앗긴 3억원을 받아내고 싶다. 어렸을 땐 몰랐는데 난 가스라이팅 당한 거였다"고 말했다.


현재 우울증 증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A씨는 "남편이 엄마와 오빠한테 가서 '사과라도 좀 해달라'고 했으나, 오빠는 '그럼 뭐 사과 한 상자 보내드리냐'고 조롱했다"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