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엄마'를 자처하는 이모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챙겨야 할 어른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수년 전 기혼한 유부녀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결혼한 뒤 부모님 두 분 모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A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어머니의 동생인 이모가 '앞으로 내가 네 엄마가 되어줄게'라고 나서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이제 엄마가 필요한 나이도 아니고 이모가 나를 키워준 것도, 결혼을 도와준 것도 아닌데 갑자기 '엄마'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홀로 남은 자신을 신경 써주는 이모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만, 은근한 부담도 함께 느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A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어버이날을 맞아 시댁과 이모를 모두 챙기기로 했다"며 이모를 '엄마'로 받아들이지는 못하지만, 어버이날을 기념해 나름의 성의를 표현하기로 결심했다.
문제는 이모에게 10만 원의 용돈을 드리려고 생각했던 A씨와 달리 그의 이모가 바라는 수준이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A씨는 "동생이 연락 와서 '이모 댁 가전제품이 고장 났다'며 '같이 새 제품으로 바꿔드리자'고 하더라"며 "용돈만 드리려고 했다니 동생은 '이모가 서운해하신다. 시댁은 가전제품도 바꿔드렸는데 이모는 왜 안 되냐'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이모를 엄마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딸 역할을 해야 하는 거냐"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