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부모님 사망 뒤 엄마 역할 '자처한' 이모... 어버이날 '선물' 드려야 하나요?"


결혼 후,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엄마'를 자처하는 이모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챙겨야 할 어른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수년 전 기혼한 유부녀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결혼한 뒤 부모님 두 분 모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A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어머니의 동생인 이모가 '앞으로 내가 네 엄마가 되어줄게'라고 나서줬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그는 "솔직히 이제 엄마가 필요한 나이도 아니고 이모가 나를 키워준 것도, 결혼을 도와준 것도 아닌데 갑자기 '엄마'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홀로 남은 자신을 신경 써주는 이모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만, 은근한 부담도 함께 느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A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어버이날을 맞아 시댁과 이모를 모두 챙기기로 했다"며 이모를 '엄마'로 받아들이지는 못하지만, 어버이날을 기념해 나름의 성의를 표현하기로 결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문제는 이모에게 10만 원의 용돈을 드리려고 생각했던 A씨와 달리 그의 이모가 바라는 수준이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A씨는 "동생이 연락 와서 '이모 댁 가전제품이 고장 났다'며 '같이 새 제품으로 바꿔드리자'고 하더라"며 "용돈만 드리려고 했다니 동생은 '이모가 서운해하신다. 시댁은 가전제품도 바꿔드렸는데 이모는 왜 안 되냐'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이모를 엄마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딸 역할을 해야 하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