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한국말인 줄 알았던 '터부'와 '마진'... 알고 보니 영어 단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단어 중 한국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외국어인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영어에서 유래했음에도 우리말처럼 느껴지는 단어들이 많아 이를 접했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어로 오해하기 쉬운 영어 단어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 '시소(seesaw)'나 '비닐(vinyl)'이 영어 단어라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지만, 이외에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 중 상당수가 영어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단어는 '터부(taboo)'다. "터부시하다"라는 표현에서 사용되는 이 단어는 영어 'taboo'에서 유래했으며, '금기' 또는 '금기시되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 발음과 한글 표기가 유사해 한국어 고유어로 착각하기 쉽다. '베일(veil)' 역시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로 오해하는 단어다.


Naver 어학사전


"베일에 싸이다"라는 표현에서 사용되는 이 단어는 영어 'veil'에서 왔으며, '면사포' 또는 '(수녀의) 머릿수건' 등을 뜻한다.


한국어처럼 자연스럽게 사용되어 그 어원을 의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공과금이나 각종 요금을 납부할 때 사용하는 '지로용지'의 '지로'도 영어 단어다. 이는 정부 보조금을 뜻하는 'giro'에서 유래했다. 많은 한국인들이 지로를 한국어 고유어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영어 단어인 것이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마진(margin)'도 영어 단어다.


Naver 어학사전


"마진을 남기다"라는 표현에서 사용되는 이 단어는 영어 'margin'에서 왔으며, '여백', '차이' 등을 의미한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이윤'이나 '수익률'의 의미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파트 단지나 지역 커뮤니티에서 주민들이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바자회'의 '바자'는 페르시아어 'bazar'에서 유래했다.


이 단어는 영어를 통해 한국에 들어와 정착한 경우로, 시장이나 장터를 의미한다. 또한 하천이나 계곡의 물을 가두어 저장하는 시설인 '댐'은 영어 'dam'에서 온 단어다. 발음이 한국어와 유사해 고유어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영어 단어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영어로 오해하는 '사이비'는 실제로는 한자어다.


공자 / 공자 자화상 및 Naver 어학사전


'似(닮을·같을 사)', '而(말 이을 이)', '非(아닐·비방할 비)'가 조합된 고사성어로, 공자가 처음 사용하면서 유래된 단어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실들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많은 누리꾼들은 "지로용지가 영어였다니 놀랍다", "터부시하다의 터부가 영어라니 충격이다", "일상에서 쓰는 단어의 어원을 알게 되어 흥미롭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언어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한국어의 개방성과 수용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한다.


외래어가 한국어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마치 고유어처럼 사용되는 것은 언어의 진화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