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최신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한국과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지난 2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25년 대만의 1인당 GDP가 3만6319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같은 해 한국(3만5880달러)과 일본(3만5653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IMF는 대만이 2029년까지 한국과 일본의 1인당 GDP를 계속해서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세 국가 모두 1인당 GDP '4만달러' 클럽에 진입하는 시기는 2029년으로 동일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향후 수년간 1%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1%, 2026년 1.4%, 2027년 2.1%로 점차 회복하다가 2028년 2.1%, 2029년 1.9%, 2030년 1.8%로 정체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대만은 2025년 2.9%를 시작으로 2026년 2.5%, 2027년 2.4%, 2028년 2.3%, 2029년 2.2%, 2030년 2.1% 등 지속적으로 2%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의 경우 더욱 저조한 성장률이 예상되는데,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 연속 0.6%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2029~2030년에는 0.5%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지난해 10월보다 한국 경제에 대한 성장 기대치를 크게 낮췄다.
지난해 10월 22일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1인당 GDP가 2025년 3만7675달러, 2026년 3만9321달러를 거쳐 2027년에 4만131달러로 4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최신 전망에서는 한국의 4만달러 진입 시기를 2029년으로 2년 늦췄다.
전인 대통령의 계엄 선포 등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내수 회복도 지연되어 환율이 오르고 저성장 고착화 조짐이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4만달러라는 상징적인 이정표는 더욱 멀어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