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6·25전쟁 자원 참전해 '철의 삼각지' 지켜낸 네덜란드 참전용사, 한국 땅서 영면


6·25전쟁에 자원 참가해 전략적 요충지를 지켜낸 네덜란드 용사의 유해봉환식이 한국에서 거행된다.


지난 28일 국가보훈부는 1952년 10월 네덜란드 반호이츠 연대 소속 일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10개월간 투혼한 故요하네스 홀스트만의 유해봉환식이 내일(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거행된다고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봉환식이 치러진 이후 오는 30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로써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사후 안장된 유엔참전용사는 총 30명이 됐다.


6·25전쟁 네덜란드 참전용사 故요하네스 홀스트만 / 사진 제공 = 국가보훈부


故요하네스 홀스트만은 21세에 6·25전쟁에 자원 참전했다. 고인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형이 22세에 전사했음에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1952년 부산항에 도착한 고인은 강원 철원의 '요크 고지'에서 벙커를 건설하는 임무를 가장 먼저 부여받았다.


이후 '철의 삼각지'로 불리는 철원, 김화, 평강을 꼭짓점으로 하는 전장을 사수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고인은, 7명의 전우를 잃는 슬픔 속에서 끝까지 참호를 지켜냈다.


고인이 지켜낸 '철의 삼각지'는 최적의 방어 지형을 갖춰 크고 작은 고지전이 잇달아 발생한 중부전선 최대의 전략적 요충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 공로로 고인은 네덜란드의 '정의와 자유 십자훈장', 한국전쟁종군기장, 전투보병기장, 한국대통령부대표창 2등급 등 갖은 훈장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2015년, 참전용사 재방한 초청사업을 통해 다시 한국 땅을 밟은 고인은 한국 정부가 예우를 다해 영국 참전용사의 유해를 모시는 모습을 보고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족이 없는 고인의 유해봉환은 네덜란드 참전협회 이사가 대표로 방한해 진행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故요하네스 홀스트만 참전용사에게 깊은 추모와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며 "앞으로도 22개 유엔참전국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제보훈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