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호 인력으로 보이는 일행과 함께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한 보리밥집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자리에 윤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동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 오마이뉴스는 23일 오후 1시 30분께 윤 전 대통령이 판교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현장에 있던 식당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깜짝 놀랐다"며 "경호와 관련해 사전 연락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식당 관계자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식사 중 "혹시 술을 드시는지" 묻는 질문에 "낮에는 술을 안 먹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당시 식당 안의 다른 손님들은 별다른 반응 없이 조용히 식사를 이어갔으며, 윤 전 대통령의 해당 식당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일주일 만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이어 13일에는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를 경호 인력과 함께 걷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20일에는 탄핵심판 사건을 맡은 변호인단과 함께한 식사 장면도 공개됐다.
특히 20일 공개된 사진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을 맡은 김계리, 배의철 변호사와 함께 식사하는 장면으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윤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 대통령. 윤버지(윤석열 아버지).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라는 글을 덧붙였다.
김 변호사와 배 변호사는 지난 17일, '윤 어게인'이라는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으나 국민의힘 인사들의 만류로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이 이들과 함께 식사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 움직임에 윤 전 대통령의 의지가 실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현재 중앙지법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구속기소된 상태였으나, 법원이 최근 구속취소를 결정하면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임하고 있다. 재판부는 공정한 심리를 위해 엄정한 진행을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