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 기술의 상징이자 임진왜란 극복의 핵심 전력인 거북선이 충무공 탄신일을 맞아 명예 특허로 등록됐다.
이순신 장군이 건조한 거북선은 당시 특허 개념이 없던 시절에도 현대 기준으로 심사해도 충분히 특허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허청은 거북선을 포함해 측우기, 금속활자 등 선조들의 우수 발명품 15점에 대한 특허심사를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 14점에 대해 명예 특허 등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발명의 날(5월 19일) 60주년을 앞두고 처음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는 충무공 탄신일(4월 28일)에 맞춰 공개됐다.
특허청은 자격루와 앙부일구 등을 현대적 특허 요건인 신규성, 진보성, 산업상 이용 가능성 등으로 종합 심사했다.
관계자는 "거북선은 지중해를 지배한 갤리선과 유사하지만, 폐쇄형 구조와 철판못 등으로 적군의 접근을 막고 방어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측우기는 빗물의 증발을 방지하고 사선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담아 강우량 측정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효과성을 인정받았다. 우리나라 발명의 날은 세계 최초의 측우기가 발명된 날(1441년 5월 19일)에서 유래했다.
금속활자는 목판 인쇄술과 달리 개별 금속활자를 조합해 보관과 재배열이 용이하며 내구성이 뛰어나 반복 사용에도 인쇄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 진보성을 평가받았다.
반면 대동여지도는 지도 자체의 우수성은 인정됐으나 당시 세계적으로 지도가 활발히 제작돼 신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최종 등록이 거절됐다.
이번에 명예 특허로 등록된 선조들의 발명품들은 오는 5월 19일 공식적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신라시대 개발된 아자방 온돌이 제1호, 측우기가 제6호, 거북선이 제9호로 지정됐다.
김정균 산업재산정책국장은 "명예 특허 심사를 통해 선조들의 끊임없는 탐구와 도전 정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발명의 가치를 되새기고 미래 기술 혁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