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롯데 신동빈·신유열 父子, 다시 '이곳' 함께 간다... "글로벌 유통·석화 키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이 오는 28일부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함께 방문한다. 동남아 현지 사업 점검과 경제외교 일정이 병행되는 이번 출장은,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둘러싼 부자 동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한국경제인협회가 파견하는 민간 경제사절단 단장 자격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뒤, 베트남으로 이동해 주요 사업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신 부사장은 신 회장의 전 일정을 함께하며 그룹 미래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 / 롯데지주



롯데는 인도네시아에서 석유화학·유통을 중심으로 공격적 투자를 이어왔다. 롯데케미칼은 약 5조5,000억 원을 들여 찔레곤시에 조성 중인 '라인 프로젝트'를 공정률 99%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상반기 중 시험 생산을 앞두고 있다.


유통 부문에선 롯데마트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만 순매출 1조1,005억 원, 영업이익 152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도 자카르타 '에비뉴점'을 중심으로 안정적 실적을 내며 현지 입지를 확대 중이다.


이번 출장은 새로 출범한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정부와의 협력 접점을 확대하고, 에너지·디지털·인프라 분야 전략사업 발굴에도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에서 세번째가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 /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부자는 인도네시아 방문 이후, 동남아 진출의 핵심 거점인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등 현장을 점검한다. 해당 복합몰은 2023년 9월 개장 이후 MZ세대를 겨냥한 복합상업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개장 9개월 만에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현재 롯데는 베트남에서 백화점 3곳, 대형마트 15곳을 운영 중이며, 호찌민 투티엠 지역에서는 연면적 68만㎡ 규모의 초대형 복합개발도 추진 중이다.


신동빈 회장과 신유열 부사장이 베트남을 함께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회장이 사면 이후 처음 떠난 해외 출장지 역시 베트남이었고, 지난해 9월 하노이 롯데몰 개장식에도 부자가 나란히 참석한 바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동행이 롯데의 세대교체 신호탄이자 미래성장을 향한 실질적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