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 운동화 오픈런 현장에서 몸싸움이 발생해 경찰까지 출동한 가운데, 해당 제품이 중고 시장에서 정가보다 2배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당 운동화가 입고돼 판매된 전날부터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거래 카페와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앱에 웃돈을 얹은 판매 글이 대거 등장했다.
판매자들은 "미개봉 새상품", "오픈런해서 사온 것" 등의 문구를 강조하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8만 5900원~9만 9900원 사이에 판매되는 운동화를 15만~18만원선까지 높여 판매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약 중', '판매 완료' 표시가 붙은 상품들이 다수 발견된다는 점이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아이에게 신겨보니 맞지 않는다"며 자신이 구매한 제품을 특정 사이즈의 동일 제품과 교환하겠다는 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교환 요청 글 외에도, "아이에게 맞지 않아 내놓는다"는 명목으로 수만원의 웃돈을 붙여 되파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일부 판매자들은 '경매' 방식까지 도입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동네에서는 경매를 하겠다는 사람도 있더라. 구매한 제품 사진을 올려놓고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면 제일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팔겠다고 했다"며 황당함을 표했다.
이러한 현상은 한정판 운동화나 인기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반복되는 '리셀(Resell)' 문화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아동용 제품까지 그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태가 정상적인 소비 문화를 해치고, 실제 필요한 소비자들의 구매 기회를 빼앗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한정판 제품의 경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아동용 제품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판매사들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