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콜드플레이, 특별 좌석 마련해 농인 팬들 초청... 수어 통역사+진동 조끼까지 준비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가 10일에 걸쳐 여섯 차례 진행한 두 번째 내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공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콜드플레이의 특별한 초대와 배려가 뒤늦게 전해지며 감동을 더하고 있다.


지난 24일 KBS 보도에 따르면 콜드플레이는 콘서트에 농인 30명을 초대했고, 이들을 위한 특별 구역까지 마련했다.


YouTube 'KBS News'


안정인 농인·한국농아동교육연구소 대표는 고경희 수어 통역사를 통해 "내가 관람하러 간 날 약 10명 정도 초대받았던 것 같다. 3일 동안 30명의 농인이 초대받아서 갔다"고 전했다.


콘서트에 초대받은 농인들에게는 입는 즉시 신체에 전해지는 진동으로 공연장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웨어러블 조끼'도 제공됐다.


콜드플레이는 2022년부터 농인 관람객들을 위해 해당 조끼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Instagram 'coldplay'


안 대표는 웨어러블 조끼에 대해 "듣는 것보다 2~3배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진동으로 더 많은 음파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덕분에) 너무 즐겁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또 공연장에서는 3명의 공식 수어 통역사가 농인 관람객과 함께했다. 이들은 표정과 몸짓을 동원해 콘서트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법적으로 공연장에 수어 통역사를 두도록 하고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Instagram 'coldplay'


국내 공연장에서 수어 통역사를 보려면 주최 측이 먼저 준비하지 않는 한 당사자가 직접 주최 측이나 소속사 측에 직접 배치를 요구해야 한다.


이에 안 대표는 "농인들도 모두 할 수 있다. 다만 듣는 것만, '듣는 것 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면 좋겠다"며 "수어 통역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공연을 많이 관람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YouTube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