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친 아이로 인해 일을 못 하겠다며 부모에게 알바비를 요구한 점주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5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들이 편의점에서 김밥과 사이다를 훔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50대 가장이라고 소개하면서 "어디 이야기할 곳도 없고 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몇 자 적어본다"고 운을뗐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며칠 전 편의점에서 김밥과 사이다를 훔치다가 사장님께 걸렸는데 부모 전화번호를 묻자, 겁이 나서 자기 번호를 알려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장님은 아이가 김밥과 사이다를 훔친 것에 충격으로 두통이 심해 토요일과 일요일 편의점에 출근을 못하고 병원에 있었다며 하루당 13만 원씩 총 26만 원의 알바비를 달라고 하신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A씨의 아들은 지난 22일(화요일)까지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고, 학교에 알리겠다는 편의점 점주 말에 겁을 먹고 부모님께 이 사실을 고백했다.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 A씨는 아이를 혼내키는 동시에 편의점 사장님을 찾아가 직접 사죄의 말을 건넸다.
A씨 부부의 사과로 아이가 알려준 전화번호가 부모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편의점 점주는 "아이의 거짓말에 손발이 떨리고 머리가 아파 일을 못 하겠다"며 하루치 일당을 추가로 요구했고, A씨 부부는 이를 승낙했다.
문제는 편의점 점주에게 39만 원을 주기로 합의된 상황. A씨가 바쁜 일정으로 입금이 하루 늦어지면서 생겨났다.
편의점 점주는 "입금이 안 돼서 손이 벌벌 떨려 일을 못 하겠다. 남편이 화가 많이 났다"며 하루치 일당을 추가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A씨는 "이때부터 저도 화가 나기 시작했다. 입금하고 지금 아이 상대로 협박하는 거냐. 입금했으니 그만하자고 했더니 자기가 언제 협박했냐고 사과하라고 하시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건 너무나도 잘 안다. 그래서 많이 혼냈고 매도 때렸다. 누워서 침 뱉기라는 걸 알지만 어디 얘기할 곳도 없고 화도 나서 넋두리해 본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이가 잘못한 건 맞는데 편의점 측 대응이 더 잘못됐다", "술 먹고 진상부리는 사람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다가 애들이라고 만만하게 보고 겁박질한다", "상대가 물렁물렁해 보이니 합의금을 계속 부풀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