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남조선 물 안 쓴다"... '서해 표류' 북 주민, 샤워도 안하고 TV도 안 봐


지난달 7일 서해에서 표류하다 우리 군에 의해 구조된 북한 남성 두 명이 현재 대한민국 관계기관 시설에 머무르며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남조선의 물은 안 쓴다"며 샤워를 거부하고, 숙소의 TV도 전혀 보지 않는 등 예상 밖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담당 부처는 난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김정은 정권은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핵심 통치사상으로 강조해 왔다.


그러나 서해에서 구조된 이 두 명의 북한 주민이 한 달 반 이상 대한민국에서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여전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유엔사를 통해 송환 절차 협의를 요청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북한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이 두 명은 인천 모처에 있는 관계기관 시설에서 50일 가까이 대기 중이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뉴스1


이들의 보호를 맡고 있는 통일부는 북한의 태도와 더불어 보호 중인 북한 주민들의 '예상 밖 행동'에 곤혹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남조선의 물로는 씻지 않겠다"며 지금까지 샤워도 하지 않았으며, "썩어빠진 자본주의 선전물을 보지 않겠다"며 숙소에 있는 TV도 전혀 켜지 않고 있다.


대신 건강한 몸으로 '조국'에 돌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주듯 통일부가 제공하는 식사와 간식은 잘 챙겨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동에 대해 관계 당국은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갔을 때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대적 투쟁' 모습을 연출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북한 당국의 대답을 촉구하거나 판문점에서 확성기 방송으로 송환 계획을 통보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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