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뱀직구'로 이름 날린 야구 레전드 임창용... 도박빚 8000만원 안갚아 징역 8개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씨(49)가 도박자금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임창용 / 뉴스1


25일 법조계에 따르 광주지법 형사11단독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임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지난 2019년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인으로부터 카지노 도박자금 약 8000만원을 빌린 뒤 상환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공판 과정에서 임씨의 혐의는 합산 약 1억5000만원을 빌려 이 중 7000만원은 변제한 것으로 수정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금을 전액 회복하지 않았고, 용서받지도 못했다. 다만 도박자금으로 쓰일 사실을 알고도 피해자가 돈을 빌려준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임창용 / 뉴스1


재판부는 임씨가 도주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임씨는 재판 직후 기자들과 만나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항소하겠다"고 불복 의사를 밝혔다.


임씨 측 변호인도 "법원에 제출한 자료와 주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피해자는 돈을 빌려줬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이 한국 원화인지 필리핀 페소인지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임씨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으로, 특유의 꿈틀거리는 '뱀직구'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일본과 미국 프로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2018년 시즌을 끝으로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후 2019년 봄 은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