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고양이 철장에 가두고 익사시켜"... 전남 광양 갯벌서 일어난 충격적인 동물 학대


갯벌에서 포획틀에 갇힌 채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따르면 전날(22일) 낮 12시께 전남 광양시 태인동 명당공원 앞 갯벌에서 물에 불어 부패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동물권행동 카라


고양이는 안에 통조림 캔이 있는 포획틀에 갇힌 채 숨을 거둔 상태였다.


누군가 고양이를 먹이로 유인해 포획한 뒤 고의적으로 포획틀을 갯벌에 놓아둔 채 익사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카라는 "해당 갯벌 지대는 섬진강으로부터 내려온 물이 남해 바다로 이어져 배도 들어오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누군가 이런 장소적 특성을 악용해 고양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지역에서는 고양이 사체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같은 명당공원에서 노란 무늬 고양이와 카오스 무늬 고양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제보자의 증언에 따르면 노란 무늬 고양이는 온몸에 물이 가득 찬 듯 무게가 굉장히 무거웠고, 카오스 무늬 고양이는 사체가 심하게 부패돼 뼈와 가죽만 남은 상태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카라는 "고양이들의 발견 장소와 상태 등을 볼 때 동일한 수법으로 죽임을 당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라고 전했다.


현재 카라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광양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을 학대로 죽음에 이르게 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3,000만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카라는 "명당공원 지역에서 포획틀을 들고 다니는 자를 목격한 분이 계시다면 꼭 연락 부탁드린다"며 "명당공원 외에도 광양시 내에서 유사한 내용을 목격하셨다면 제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고양이 학대 사건이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 학대 처벌 강화와 함께 생명 존중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