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의사들, 탈조선하라"던 이국종, 이번엔 군 의료체계에 '쓴소리' 날려


최근 군의관 후보생 강연에서 "탈조선하라"는 직설적 발언을 했던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이번엔 군 의료 체계 전반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대한민국 의료 자원의 효율적 운영을 강조하며 군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 비판했다.


지난 21일 공개된 한국국방연구원 유튜브 영상에서 이 병원장은 "의사가 됐으면 당연히 군 장교로 복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지금은 저희 부대만 해도 의사 선생님들이 이병으로 들어온다. 이런 구조에서는 의사로서 업무를 부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국종 교수 / 뉴스1


병사 신분의 의사에게는 법적·제도적 한계 때문에 책임을 지울 수 없고, 이들도 단순 업무만을 요구하며 빠르게 복무를 마치고 나가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병원장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미국식 예비역 중심의 의료 시스템을 제안했다. 


그는 "내가 군의관 생활을 시작할 당시, 나를 가르쳤던 교수님은 네 차례 파병을 다녀온 분이었다"며 "항공모함은 물론 전방 기지까지 헬기를 타고 다니며 부상 병력을 살려냈다"고 회고했다.


이어 “군 의료라 해서 별다를 것은 없다. 민간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과 큰 차이가 없으며, 고도화된 군 의료는 민간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하는 민간 영역을 군에서 받아들이고, 경계를 허무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YouTube 'SBS pick!'



이 병원장은 인구 감소에 따른 전방위적 인력난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한국은 인구 소멸 위기에 있다. 병사는 물론이고 장교, 조종사, 의사, 간호사 자원이 모두 줄어들고 있다"며 "이제는 효율적으로 의료 자원을 운용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각 부처가 병원을 따로 만들고 군 의료와 민간 의료가 나뉘면 체계적 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한 그는,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극소수 군 의료진을 제외하고는 전체 의료 자산을 국가적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인사이트


이어 "군 의료만을 고립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병원장은 충북 괴산 훈련소에서 군의관 후보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조선에는 가망이 없다", "입만 터는 문과 X들이 해먹는 나라" 등 거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그는 지난 21일 국방부 담당자에게 "군의관들을 격려하려던 취지였으나 결과적으로 유감스럽다"고 전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