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4일(화)

21세기 첫 '동반 포스트시즌' 꿈꾸는 한화-롯데, 2위 자리두고 사직서 격돌한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3연전을 치른다. 


최근 몇 년간 하위권을 맴돌던 두 팀이 올 시즌 초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며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역투 중인 한화 이글스 문동주 / 뉴스1


현재 한화는 14승 11패로 2위, 롯데는 13승 1무 11패로 4위에 올라 있어 이번 맞대결이 초반 순위 경쟁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내리 7경기 연승을 달리는 등 최근 11경기에서 10승을 거두며 한때 10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단숨에 8계단이나 끌어올렸다.


롯데 역시 최근 팀 분위기가 뜨겁다.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5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한화를 불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18일 NC 다이노스 경기에서 4회말 솔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엄상백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노시환 / 뉴스1



두 팀의 최근 상승세는 타선의 폭발적인 화력에서 비롯되고 있다. 롯데와 한화는 지난 주간 팀 타율에서 각각 1위(0.319)와 3위(0.299)를 기록했다.


한화는 이 기간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8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롯데도 7개의 홈런으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개인 주간 타율 순위에서도 양 팀 선수들이 상위권을 장악했다. 한화에서는 채은성(0.455)과 노시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상 0.400) 등 3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역시 황성빈(0.481), 전민재(0.391), 나승엽(0.381), 전준우(0.364) 등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경깅에서 안타를 치고 달려 나가는 롯데 황성빈 /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의 안정감도 두 팀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한화는 무려 24년 만에 선발 7연승을 달릴 정도로 탄탄한 선발진을 자랑하고 있다. 이 기간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2.18에 불과했다.


롯데도 '1~3선발' 찰리 반즈-박세웅-터커 데이비슨이 직전 등판에서 18⅔이닝 동안 32탈삼진 2실점을 합작하는 등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투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사직 3연전에서 한화는 로테이션에 따라 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이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며, 롯데는 반즈-박세웅-데이비슨 등 1~3선발이 출격한다.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 경기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 뉴스1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롯데가 2승으로 우세하다. 두 팀은 앞서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만났는데, 롯데는 2일과 3일 경기에서 6-2, 4-2로 연이어 승리했다.


1일 경기는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사고 여파로 취소됐다.


다만 당시에는 한화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시기였던 만큼, 최근 타선이 살아난 한화의 모습을 고려하면 이번 사직 3연전에서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의 상승세가 맞붙는 이번 3연전은 초반 순위 경쟁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