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농구 감독이자 '농구 대통령'으로 불렸던 허재가 심장 질환과 우울증을 고백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19일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기념 특별기획 '뛰어야 산다'에서는 허재가 마라톤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은퇴 후 집에서 세끼를 다 먹는 일상에 대해 "공포의 삼식이가 됐다"고 말한 그는, 은퇴한 지 20년이 넘었고 체력도 일반인보다 못하다며 근황을 전했다.

허재는 심장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을 다니고 있으며, 부정맥 같은 증상이 있다고 밝혔다.

운동을 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울증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도전했다. 비록 꼴찌였지만 끝까지 완주하며 선수 시절의 근성을 보여줬다.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허재는 "예상을 이겨내고 뛰면 나의 도전이 희망이 되지 않을까"라며 "나에게도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도전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한편, 허재는 선수 시절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전향해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한국프로농구 신생 구단 고양 캐롯-데이원 점퍼스의 대표로 선임된 이후 운영 위기와 임금 미지급 사건 등으로 인해 농구계에서 퇴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허재의 이번 마라톤 도전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그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