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소고기 집에서 키워서 먹는다"... 집에서 누구나 '배양육' 만들 수 있는 기술 나왔다


가까운 미래에는 가정에서 누구나 동물이나 생선의 세포를 이용해 소고기를 키워서 먹게 될지도 모른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일본 방송 NHK에 따르면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에서 가정용 배양육 기술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렸다.


이날 '오사카 헬스케어 파빌리온'은 배양육이 상용화된 미래의 식탁을 가상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배양육은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철분,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NHK


해당 기술의 개발을 이끄는 오사카 대학의 마쓰자키 노리야(松崎典弥) 응용화학 교수는 "배양육은 미래의 단백질 부족, 동물 보호, 환경 등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며 "무엇보다 '맛있는' 배양육을 고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쓰자키 교수는 "고기의 맛에는 근육과 지방, 각각의 섬유의 비율이 관련되어 있다"면서 실제 소고기 구조를 데이터화하고 해당 조직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식으로 식감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양육은 동물이나 생선에서 근육 세포를 추출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후 3D 프린터를 활용해 젤라틴 등으로 만든 특수 젤에 해당 세포를 주입하고, 세포가 그 안에서 근육과 지방으로 자라나며 섬유 조직을 형성한다.


NHK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시험용 배양육 조각을 구워 맛, 식감, 냄새 등을 평가하는 실험이 이뤄졌다.


당시 마쓰자키 교수는 "몇 번 씹어보니 점점 고기 맛에 가까운 풍미가 느껴져, 비교적 미래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세로 약 9cm, 가로 약 15cm 크기의 배양육 2장을 만드는 데 약 6개월이 소요된다.


NHK


또 이번 전시에서 배양육의 안전성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시식 행사는 생략됐다.


대신 배양육을 굽고 냄새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상용화를 위한 첫 단계를 밟았다.


한편 '오사카 헬스케어 파빌리온'은 지난달 개막 전 행사의 일환으로 누워만 있으면 기계가 자동으로 씻겨주는 '미라이 인간 세탁기(ミライ人間洗濯機)'를 선보이기도 했다.


WWD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