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봉천동 '화염방사기 방화범'이 남긴 유서에 적힌 충격적인 내용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의 사망자가 방화 용의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숨진 60대 남성의 신원을 지문 감식을 통해 특정했으며, 범행 직전 남긴 유서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사실상 자살 방화로 굳어지고 있다.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숨진 남성은 불이 난 아파트 4층 복도에서 발견된 변사자로, 경찰이 방화 혐의로 추적하던 인물과 동일인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자의 지문을 감식한 결과, 방화 용의자로 지목했던 인물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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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은 범행 전 자신이 거주하던 인근 빌라에서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에는 "엄마, 미안하다"는 짧은 문구와 함께 딸을 향해 "할머니 잘 모셔라"는 부탁이 담겼다. 유서 옆에는 현금 5만원이 함께 놓여 있었으며, "이 돈은 병원비로 쓰라"는 문구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방화 도구로 액체 연료를 주입해 발화할 수 있는 일명 ‘토치’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잔해와 용의자의 주변 행적, 유류품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수사 중이다.


또한 화재 발생 10여 분 전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있었던 또 다른 화재 미수 사건과의 연관성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동일 인물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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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화재로 인해 총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이 외에도 4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호흡곤란 등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 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인력 153명과 장비 45대를 투입해 약 1시간 15분 만인 오전 9시 45분께 완진에 성공했다. 경찰은 사망자의 과거 이력과 범행 동기, 정신적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