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까지 최하위권을 맴돌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반등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공수 양면에서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7연승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7-1로 승리하며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특히 이날은 외국인 에이스 펠릭스 폰세의 눈부신 역투와 4번 타자 노시환의 시원한 홈런포가 빛났다. 이 승리로 한화는 최근 11경기에서 10승 1패를 기록하며 시즌 전적 14승 11패(승률 0.560)로 단독 2위를 굳게 지켰다.
한화가 NC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한 것은 2018년 6월 마산 원정 이후 7년 만이다. 팀 분위기는 그야말로 봄바람을 타고 무르익고 있다.
이날 경기의 중심엔 단연 폰세가 있었다. 최고 시속 157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동안 단 1피안타, 무실점, 탈삼진 13개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4회 원아웃까지는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고, 첫 안타를 허용한 이후에도 11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NC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101개의 투구 중 절반에 가까운 50개가 평균 시속 154km의 직구였을 만큼, 힘으로 찍어누른 경기였다.
폰세는 직전 등판이던 지난 15일 SSG전에서도 7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하며 안정감을 보였고, 이날 경기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그는 LG 임찬규, 치리노스,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으며, 탈삼진 부문에서는 56개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는 7연승 기간 동안 선발투수들이 모두 승리를 따내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는 2001년 4월 이후 24년 만의 기록이다. 마운드의 무게감이 한층 단단해졌다는 방증이다.
타선에서도 중심이 흔들리지 않았다. 노시환은 2회말 상대 선발 이용찬의 초구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8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주말 NC와의 3연전 내내 홈런포를 가동한 그는 KIA 위즈덤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문현빈은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고, 최재훈(8번)과 하주석(9번)도 각각 2안타와 3안타를 기록하며 하위 타선의 존재감도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