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4일(화)

"아들이 동성애자" 윤여정 고백에 '유퀴즈' 예일대 교수 깜짝 반응


배우 윤여정이 큰아들의 커밍아웃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소식에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던 나종호 교수가 SNS를 통해 경의를 표했다.


나 교수는 "한국에서 가장 용기 있는 연예인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홍석천씨를 꼽는다"며, "그가 2000년에 커밍아웃한 이후 단 한 명의 연예인도 그의 길을 따르지 못한 게 이를 방증한다"고 밝혔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나 교수는 이어 "윤여정씨 말대로 한국 사회는 굉장히 보수적이다. 미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며 윤여정에게 경의를 표했다.


나 교수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윤여정은 최근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이며, 뉴욕에서 동성 결혼을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첫째 아들이 2000년에 커밍아웃했다"며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을 때 아들이 결혼식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비밀이었기에 온 가족이 뉴욕에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향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면서도 "이제는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윤여정 / gettyimagesBank


이번 인터뷰는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결혼 피로연' 홍보 차 진행됐다. 이 영화는 리안 감독의 1993년작을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루 안이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동성애자 주인공이 가짜 결혼식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윤여정은 영화 속 대사를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해 일부 수정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자신이 연기한 '자영'이 극 중 손자에게 "너는 내 손자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실제 내 삶에서 나온 말"이라며 감독과 함께 이 대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 말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여정은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나라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내겐 매우 개인적인 의미가 있었고,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결혼 피로연' 트레일러 / Youtube 'Bleecker Street'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성소수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윤여정의 발언은 큰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