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체계와 의정 갈등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최근 국방부에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 원장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이번 사안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 원장은 최근 국방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군의관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 같은 입장을 받아들여 논란을 일단락 짓는 분위기다.
이 원장의 발언은 지난 14일 충북 괴산의 한 군 훈련소에서 군의관을 대상으로 한 강연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알려졌다. 당시 이 원장은 국내 의료 체계의 구조적 문제와 의사-정부 간 갈등 상황을 비판하며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그는 "조선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들이 해 먹는 나라다", "조선에는 가망이 없다. 탈조선 해라"는 등의 직설적 발언을 했다. 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 같은 병원에서 고령 교수와 공무원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싶지 않다면 바이탈은 하지 말라. 돌아오는 건 해고 통지서뿐"이라며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이어 "교수들은 중간 착취자가 맞다"며 "전공의를 짜내 벽면에 통유리를 설치하고, 에스컬레이터를 깔며 병원 수가 인상을 요구한다"는 발언도 덧붙여 병원 경영구조 전반을 문제 삼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원장의 문제 제기에 공감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 필수의료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낙수효과 논리는 무책임했다"며 현 정부의 의료정책을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경선 후보도 SNS를 통해 "대한민국의 DNA를 바꿔야 한다”며 “이제는 과학, 이성, 합리, 문제해결 중심의 의료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번 사과를 통해 논란을 정리했지만, 그가 제기한 국내 의료계의 구조적 문제와 현실은 여전히 의료계 안팎에서 중요한 화두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