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유학 간 딸 불러들이고, 수개월 수면제 모았다"... 일가족 살해한 50대, 계획범죄 가능성


용인에서 노부모와 아내, 자녀까지 살해한 5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계획범죄'로 판단하고 구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부모와 아내, 두 딸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50대 남성 이모(56) 씨를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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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4일 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자택에서 범행을 저지른 후 이튿날 새벽 광주광역시 동구에 있는 자신의 또 다른 거주지로 도주했다.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이씨는 떠먹는 요구르트에 수면제를 타 가족에게 먹인 뒤 잠든 틈을 타 살해했다. 범행 후 광주로 곧장 도주한 점, 수면제를 사전에 장기간 처방받아 준비한 점 등을 토대로 경찰은 이씨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수면제를 처방받은 병원과 약국이 광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민간임대 아파트 분양사업 실패로 막대한 빚을 졌고, 가족이 그 빚을 떠안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사업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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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가족 전체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명분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유학 중이던 딸을 귀국시키기까지 한 정황은 이러한 주장을 더 충격적으로 만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면제를 모아 투약 방법까지 계획했다는 건 극도로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한 과정"이라며 이는 '극단적 선택'이 아닌 '명백한 계획범죄'라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경찰은 이씨의 진술이 진실인지 여부를 포함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심리 상태를 추가로 조사 중이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검사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