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대한민국 구하기 위해 6·25전쟁 참전했던 '캐나다 청년'... 부산서 영면한다


국가보훈부가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6·25전쟁 참전 용사인 고(故) 윌리엄 크라이슬러의 유해 봉환식을 거행한다.


고(故) 윌리엄 크라이슬러 참전용사 / 국가보훈


'여기서부터 대한민국이 모시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이번 봉환식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 유족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방부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유골함에 예를 표하고 봉송 차량으로 이송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크라이슬러 참전용사는 20살의 나이에 자원하여 1950년 8월부터 1952년 3월까지 캐나다 경보병연대 제2대대 소속 이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특히 가평전투 등에서 활약한 그는 2024년 4월 국가보훈부 초청으로 방한해 주한 영국대사관이 주관한 영연방 가평 전투 기념식에 참석하기도 했으나 같은 해 11월 노환으로 별세했다.


가평전투에서 부상당한 동료를 부축하며 이동 중인 고 윌리엄 크라이슬러 / 주한캐나다대사관



가평 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영연방군 제27여단 2000여명이 5배가 넘는 규모의 중공군과 격전을 치러 승리한 전투다. 이 전투의 승리로 국군과 유엔군이 새 방어진지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크라이슬러 참전용사의 안장식은 22일 오전 11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유족들은 24일까지 임진강전투 기념식, 가평 전투 기념식 등에 참석해 고인을 비롯한 영연방 참전 용사의 희생을 기릴 계획이다.


고인의 배우자 경자 크라이슬러(70)는 한국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표현했다.


그녀는 "이곳은 1950년대 남편이 참전하고 1970년대 파견 근무를 와 나와 결혼을 한 곳"이라며 "지금은 하나뿐인 아들과 손자가 살고 있는 땅이기도 한 대한민국에 남편의 뜻대로 안장되게 돼 기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