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중국, 3년 전부터 서해에 헬기장까지 갖춘 '불법 구조물' 설치중... 정부 대응 시급해졌다


중국이 한국과의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고정식 해양 구조물을 추가로 설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외교적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19일 조선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해당 수역에 기존에 설치한 이동식 대형 구조물 2기 외에도 석유 시추선 형태의 고정 구조물 1기를 추가 설치해 운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이번에 확인된 고정 구조물은 철제 다리를 해저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설치됐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의 서해 해양 점유 확대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측은 앞서 설치한 2기의 구조물에 대해 '선란(深藍)'이라는 명칭의 양어장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고정 구조물은 선란 시설을 관리하기 위한 보조 설비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를 단순한 어업 목적이 아닌 해상 점유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판단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고정 구조물은 가로 100m, 세로 80m, 높이 50m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로, 헬리콥터 이착륙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한 1호 / 신화통신


철제 다리 구조를 통해 해저에 고정되는 방식으로, 석유 시추선의 기술을 활용한 형태다.


중국은 2018년 선란 1호기를 설치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선란 2호기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고정 구조물은 2022년경 칭다오 남동쪽 약 185km 해상에 처음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해당 구조물 문제를 직접 제기하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르면 다음 주 중국 외교 당국과 국장급 회의를 열고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