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가 올 때마다 왜 대통령이 없는 거죠?"
세계적인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18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친 두 번째 내한공연에서 던진 말이다.
영국 출신인 마틴은 "사실 여러분에게 대통령이 필요한가요? 그냥 이 상태로도 충분히 훌륭한데요"라며 한국 관객들을 향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이어갔다.
마틴은 농담처럼 "그럼에도 대통령으로 추천할 만한 사람이 있다"며 자신의 밴드 드러머 윌 챔피언을 가리키며 "독재자 외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재밌고 강한 좋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챔피언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콜드플레이의 2008년 발표한 정규 4집 수록곡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는 한국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곡은 한 때 세상을 다스렸던 권력자의 쓸쓸한 최후를 노래하는데, 2017년과 올해 모두 탄핵정국 중 광화문광장 등에서 울려퍼지며 한국에서 '탄핵 찬가'로 통한다.
콜드플레이가 한국을 방문한 두 시기(2017년과 2025년) 모두 대통령 탄핵 이후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이었다. 이는 2017년과 올해 대한민국의 평행이론이라는 밈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윌 챔피언은 8년 전 내한 당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바 라 비다'에 대해 "힘이 있는 사람이 권좌에서 내려오는 혁명에 대한 노래다. 세계에서 불려지고 강력하게 사용되는 게 영광스럽다"고 했다.
이어 "노래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힘든 상황과 공포가 있어도 삶을 껴안고 나가라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콜드플레이는 18일 공연을 포함해 22일, 24일, 25일에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16일과 18일 공연까지 총 여섯 차례 공연으로 약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