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바가지 논란' 일은 제주 벚꽃축제서 '집단 식중독' 증세... 의심 환자만 80명


제주지역 벚꽃축제에서 음식을 섭취한 방문객 수십 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18일 제주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 전농로 왕벚꽃 축제에서 음식 섭취 후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사례자는 총 80명에 달한다.


제17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 / 뉴스1


축제가 마무리된 지 2주가 넘은 현재까지도 관련 신고는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의심 증상을 보인 사례자는 대부분 설사와 복통 등 증상을 호소한다"며 "축제 주최 측과 보험사 등에 신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식중독 의심 증상 사례자에게는 보상 절차도 진행 중이다.


축제 주최 측은 영수증을 제출받으면 보험사를 통해 보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전농로 왕벚꽃 축제는 바가지요금 논란으로도 홍역을 치렀다. 순대 6개가 들어간 순대볶음을 2만 5000원에 판매했다는 등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불거졌다.


바가지 논란이 일은 전농로 왕벚꽃 축제 순대볶음 / SNS 캡처


여론이 악화하자 제주도는 뒤늦게 바가지 요금을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개최 예정인 도내 축제에서 음식 부스 내부와 외부에 가격표를 게시하도록 조치했으며, 메뉴판에 음식 사진을 추가하거나 부스 앞 음식 샘플 모형을 비치하도록 했다.


도는 동참업체에는 착한가격업소 추천 및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잊을 만하면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제주 관광이미지가 추락하자 오영훈 제주지사는 업종별 권장가격 도입과 가격 불만 신고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 지사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 사이에서 '비싸다', '불친절하다'는 말이 반복되고 있다"며 "관광불편신고센터를 통한 가격 불만 신고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 안정화 방안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객관적 물가 수준과 정보를 계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격 불만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권장가격 가이드라인 도입과 함께 관광물가에 대한 일원화된 소통 창구를 개설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 관광 지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올해 2~3월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폭은 지난해 말 6.2%에서 13%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