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기존에 알려진 'Dumpling'이 아닌 'Mandu(만두)'라는 한국식 이름으로 정면 승부를 걸었다.
얇은 피에 채소와 고기를 듬뿍 담은 비비고 만두는 건강식으로 통하며 현지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2021년에는 북미 그로서리 채널 판매 1위에 오르며 'K-만두' 신드롬을 일으켰고, 이후 미국 B2C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42%를 기록하며 8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최근에는 비비고 만두의 상징과도 같은 '가는 2줄의 줄무늬가 반복되는 형상'에 대해 미 특허청으로부터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다. 미국 특허청(USPTO)에 해당 디자인을 등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승인일은 이달 8일이다. 특허 보호 기간은 15년이다.
해당 디자인은 만두의 기능보다는 외형에 중점을 둔 것으로, 향후 미국 내에서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보장받게 된다.
그러자 중국이 뒤늦게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신문 '환구시보'는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어이없다! 한국 기업이 만두 모양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후 웨이보와 중국 SNS에는 "만두는 중국 전통 음식인데, 한국이 왜 특허를 내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중국 현지 매체 다샹뉴스는 “시계 방향으로 빚은 14∼16개의 나선형 주름 등과 같은 디자인을 구체적으로 규정했다”며 “동일한 디자인의 중국 만두는 미국 내에서 특허 침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CJ제일제당은 중국 측 반응에 대해 "만두 전체 카테고리가 아닌, 일부 디자인에 한정된 특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대량 생산 과정에서 균일한 모양의 비비고 만두를 제조하기 위한 가는 2줄의 줄무늬가 반복되는 형상에 대한 것일 뿐, 중국 만두 전통 자체를 부정하거나 침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